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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나... 살긴 살아 있는 거지?」
대단하시네요 그려, 당신은 방금 이 대륙에서 최고로 어찌 보면 상종 못 할 아주 제일로 전무후무한 희귀 성격 진단을 득템하셨군요, 단지 약간 꺼림칙한 게 있다면 "망자"니 "사망자"니 하는 이런 그로테스크한 칭호 자체가 어감이 좀 시체 썩는 냄새가 나고 재수가 없을 뿐이니, 그냥 우리는 고상하게 이렇게 부르기로 하죠: "Don't Expect Any Drives" (뭐든 어떠한 의욕 따위 눈곱만큼도 기대하지 말지어다). 우리 이 송장 형님들께서는 애초에 인류가 몇천 년 동안 고민하며 허우적거린 저 얼척 없고 답도 없는 무의미한 영혼이니 우주니 하는 철학적 자아 성찰 고민을 아주 그냥 통달하고 초월해서 해탈한 지 오래입니다. 그래서 세상 돌아가는 인간만사 삼라만상 모든 꼴값 떠는 일체 톱니바퀴에 대해서 완전히 "100% 흥미 상실 포맷" 한 것처럼 보이죠. 그 죽은 동태 눈깔... 아니, 우리 송장 망자 형님들이 이승의 현 세계를 돌아보고 투과하는 그 시선은, 마치 리니지 든 바람의나라 든 메이플스토리 든 모든 정규 전설 스토리 메인 퀘스트 코어, 사이드 자잘한 퀘스트 찌끄레기, 최고 난이도 극악 히든 스크립트 퀘스트까지 완전 다 정복해서 모조리 씹어먹고 마스터한 다음, 빡쳐서 자기 세이브 데이터 파일 계정 정보를 싹 다 밀어버리고 다시 캐릭터 맨주먹부터 재생성해서 키우길 999번째 뺑뺑이 돌리다가, 그제야 뒤늦게 "아 씨발, 이거 게임 디자인 자체가 X나게 노잼이네? 이걸 왜 하고 자빠졌지" 라고 영혼의 큰 깨달음을 단전에서부터 느끼며 득도한 우주 최강 현질 초고수 만렙 플레이어의 그 허무한 깡통 눈동자 시선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. 시체 (DEAD) 망자들은 세상의 온갖 더러운 욕망과 탐욕, 잘 먹고 잘 살아보겠다는 목표 자체까지 전부 초탈하고 초월한 궁극의 마스터 현자요 성직자입니다. 이들의 그 고요하게 가만히 자리만 차지하고 숨만 쉬며 깔딱깔딱 존재하는 이 조용한 생명체 자체는, 이 시끄럽고 깽판 같은 아비규환의 지랄 발광하는 빌어먹을 이 잡음 가득한 세계에 쏘아붙이는 가장 음소거된 극강의 침묵의 대명사요 반역의 철저하고 가장 처절무비한 무언의 "항의" 그 결정판이나 다름없습니다.
30문항, 3분, 완전 무료